솔직히 저는 피바디 음악대학(Peabody Institute)이 단순히 '좋은 음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원이자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 소속이라는 사실의 무게를 제대로 실감한 건, 처음 마운트 버논(Mount Vernon) 캠퍼스에 발을 들인 그 순간이었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로 스며드는 현악기 소리, 그리고 제가 그 소리의 일부가 됐다는 감각. 이 글은 그 치열했던 시간에 대한 기록입니다.입학 준비: 프리스크리닝부터 라이브 오디션까지피바디 지원을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관문은 프리스크리닝(Prescreening)이었습니다. 프리스크리닝이란 현장 오디션 이전에 전공별 지정 곡목을 녹음 또는 녹화해 제출하는 1차..
미국 최정상급 음악원을 고를 때 줄리어드, 커티스와 함께 반드시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뉴욕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이스트만 음악대학(Eastman School of Music)입니다. 제가 이스트만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자료를 파고들수록 "여기는 단순히 연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화려한 명성 뒤에 어떤 현실이 기다리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영하 20도 겨울과 연습실 — 이스트만의 혹독한 환경로체스터가 어디 있는지 지도를 처음 확인했을 때,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위쪽이라 놀랐습니다. 뉴욕주라고 하면 맨해튼을 떠올리기 쉬운데, 로체스터는 뉴욕시에서 차로 5~6시간을 달려야 닿는 뉴욕주 북부 도시입니다. 온타리오 호수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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